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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스터디 & 간호진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간호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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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널스프렌드입니다.

저는 유튜버이자 블로거, 간호사입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이 질환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저는 폐가 폐쇄된 질환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완전히 닫힌 상태라면 질식, 사망이니까 질환이 될 수 없으니까

그래서 폐가 폐쇄되면.. 닫히면 어떻게 숨을 쉬지? 이런 우스운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말 그대로 호흡기계가 ‘부분적으로’ 닫혀있는 질환이라는 뜻이에요.

 

그래서 공기가 들어가는 통로인 기도가 좁아져 있고, 나오는 곳도 좁아져 있어서 호흡과 관련된 여러 문제와 각종 합병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숨을 쉴 때 좁은 곳을 공기가 지나가니까-

쌕쌕-하는 숨소리가 나는 게 특징적이고

숨 쉬는데 에너지도 많이 들어가고 산소 부족으로 금방 지치고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서 환자분은 숨이 차고 저산소증에 빠지기도 하고 그래요.

기도가 좁아진 게 만성적으로 염증이 생겨서인데, 이 염증으로 인해 가래도 나오고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 질환의 가장 큰 원인이 담배를 피우는 것입니다.

보통 아주 오랫동안 담배를 피워 호흡기계에 만성적인 염증 변화가 쌓이고 기도 점막층, 근육층의 변화를 겪으면서 질병이 진행되는 것이어서, 그만큼 질환의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진행될 때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나이가 어느 정도 든 성인에게 발생하는 질환이에요. 적어도 40대 이후에 발병합니다.

또 나이가 들면서 폐 기능도 점차 떨어지고, 노화가 되기 때문에 이 또한 영향을 줄 수 있고요.

 

흡연 외에도 대기오염이나 분진, 유해가스 등의 장기적인 노출 또는 유전적인 요인도 영향을 주어요.

 

호흡곤란을 겪는 호흡기계 환자 간호진단을 내릴 때는 다른 호흡기 질환과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글에서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서 잘 봐야 하는 핵심 포인트를 짚어가면서 적절한 간호진단과 그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 ^

 

사실 '간호진단'이라는 건 간호학생이나 간호사가 공부하며 많이 접하는- 간호학적인 개념이라서 간호 전공이 아니시라면 생소하실 수 있는데,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 정리에도 누구에게나 도움 되는 내용이라서 읽어보시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대해 이해하는 데 좋을거에요.

 

간호진단은 우리가 주로 ‘난다’라고 부르는

북미간호진단협회(NANDA, North American Nursing Diagnosis Association)에서 정한 간호진단 목록을 사용하여 간호진단을 내려보겠습니다.

 

그리고,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라는 단어가 길어서 지금부터는 간단히 ‘COPD’로 만 부를게요!

 

 

 

1. 비효과적 기도청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만성적인 가래, 기침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가래는 ‘객담’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객담은 주로 희고 끈적끈적한 점액성을 띠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 호흡기계에 감염이 되면 객담이 탁하고 누렇거나 초록빛을 띠기도 하지만 감염이 아니기 때문에 주로 흰색을 띱니다.

물론 감염이 되어 폐렴이 되거나 하면 COPD 환자도 누런 가래가 나올 수는 있어요!

참고로 이미 감염이 된 경우는 급격하게 상태가 악화되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COPD 자체로는 희고 끈적한 점액 같은 가래가 나와요.

 

보통 이 객담이 끈적끈적하게 축적이 되어 있고, 고여서 배출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비효과적 기도청결’ 간호진단을 내릴 수 있어요,

 

간호진단 진술문은 -

기도의 만성염증과 관련된 비효율적 기도청결, 과도한 객담 축적과 관련된 비효율적 기도청결, 과도한 점성 기도 분비물과 관련된 비효율적 기도청결 등이 적절합니다.

 

 

 

 

2. 가스교환장애

 

이 간호진단은 실제로 환자분에게 ‘저산소증’이 있을 때 내릴 수 있는 진단이에요.

 

폐포에서 산소-이산화탄소가 교환되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산소가 체내로 공급되어야 신체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폐포의 이러한 기능에 방해를 받고 저산소증이 나타나면 ‘가스교환장애’ 간호진단이 적절합니다.

 

기도를 통해 공기가 잘 드나들지 못해서 이러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많은 점성 분비물의 축적이 폐포의 산소화 과정을 방해해서 일수도 있고요.

또는 COPD에서 폐포벽의 파괴 등 폐포 자체의 기능 저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러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COPD의 이러한 ‘가스교환장애’ 중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산소포화도가 낮다고 해서 환자에게 고농도의 산소를 투여하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왜냐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분들은 만성적으로 호흡기능이 떨어져 있고, 체내 이산화탄소(CO2) 농도 변화를 통한 호흡중추의 자극에 대한 민감도가 떨어져 주로 산소(O2) 농도 변화에 따라 호흡이 조절됩니다.

이는 보통 호흡기능이 건강한 사람은 이산화탄소(CO2) 농도 변화에 따라 호흡 중추의 자극을 받는 것과는 반대인데요.

 

이런 경우 고농도 산소를 주입하게 되면 우리 몸이 ‘아~ 몸에 충분한 산소가 있구나’ 이렇게 인지하고 호흡중추의 자극이 되지 않아 호흡 자체를 억제시켜버릴 수 있어요.

 

그래서 산소 수치가 낮아도 고용량의 산소를 단기간 투여하지 않고, 저농도의 산소를 지속적으로 투여해 꾸준히 산소 수치를 일정 수준 이상(※동맥혈 산소분압 60mmHg 이상, 산소포화도 90% 이상) 유지해야 효과가 있습니다.

보통 분당 2ℓ 이하의 산소가 지속적으로 잘 공급되도록 해주는 게 핵심이에요.

 

또 참고할 것은 동맥혈 가스분석 검사(ABGA)에서 ‘호흡성 산증’에 빠지기 쉬워 이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기도를 통한 기류 저하로 인한 가스교환장애, 폐실질 손상과 관련된 가스 교환 장애, 객담 축적으로 인한 환기 저하와 관련된 가스교환장애, 환기-관류 불균형과 관련된 가스교환장애 등이 어떨까요?

 

 

 

 

3. 비효과적호흡양상

 

음.. 제가 처음에는 이 간호진단을 넣지 말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앞에서 이미 비효과적기도청결, 가스교환장애라는 ‘호흡’ 관련 간호진단을 2개나 소개해서 너무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싶어서요.

 

그런데 이 간호진단도 꼭 넣고 싶었던 이유는,

‘비효과적 호흡양상’이 COPD 환자의 특징적인 증상인 숨을 내쉬는 호기 시의 쌕쌕거리는 소리(wheezing), 호흡보조근의 사용, 불규칙한 호흡 그리고 ‘술통형 흉곽’ 등과 모두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비효과적 호흡양상의 정의는 ‘들숨(흡기)이나 날숨(호기)으로 적절한 환기를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COPD 환자는 기도가 좁아져 있으니까 숨을 훅~ 들이쉬어도 잘 들어가지가 않고, 후~내쉬어도 잘 나가지를 못해요.

호흡수가 빠르고 얕으며 호기 시간이 길어지고 보조 호흡근을 사용한 호흡을 합니다.

 

그래서 들이는 힘에 비해 ‘비효과적’인 호흡을 하게 되어요.

 

특히 이 ‘술통형 흉곽’은 COPD에서 결코 빼놓고 말할 수 없는 특징인데요,

내쉴 때 공기가 잘 배출이 안되니까 만성적으로 흉곽이 만성적으로 과다 팽창되어서 가슴의 전, 후경이 늘어나면서 마치 술통처럼 둥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랜 ‘비효과적 호흡양상’으로 인한 결과로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인 거죠.

 

그래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좀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입술을 오므리고 천천히 내쉬는 호흡법 등 알맞은 호흡법을 교육하고 시도해보도록 격려하는 중재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끝이 없으니까 여기서는 일단 이 정도의 포인트 기억해주세요!

 

 

참고로 호흡관련 진단은 중재가 잘 겹치기 때문에 비효과적 기도청결, 가스교환장애, 비효율적 호흡양상 다 내려도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통은 3가지 중 1가지만 골라서 내리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만약 객담이 많아 제거가 잘 안되는 문제가 가장 크다면 '비효과적 기도청결'.

대상자가 청색증이 있고 호흡곤란을 호소하면서 산소포화도도 떨어지고, 동맥혈 가스분석검사(ABGA)도 호흡성 산증 우려가 있고 매우 비정상적이라면 '가스교환장애'.

보조 호흡근을 사용하면서 불규칙적으로 힘겹게 숨을 쉬고 있는 증상이 매우 뚜렷하다면 '비효과적 호흡양상'을 내려주는 것이 적절해요.

 

 

4. 활동지속성장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보통 일상생활을 하다 비정상적으로 숨이 차서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원래 보통 건강한 사람의 경우 정상적으로 힘든 운동을 할 때만 숨이 찬 증상이 있어요.

 

그런데 물론 질환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평지나 약간의 오르막길만 걸어도 금방 숨이 차기도 하고 심한 경우 옷을 벗거나 입는 행위만으로도 숨이 차서 간단한 활동도 하기 힘든 경우도 있습니다.

 

산소는 우리 몸에서 영양소와 함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이것이 늘 부족하니까 금방 피로하고 전반적인 에너지와 체력이 없는 상태가 되기도 쉽죠.

 

그래서 이런 경우 ‘활동지속성장애’ 간호진단이 적절합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호흡곤란과 관련된 활동지속성장애’, ‘호흡곤란 및 기력 저하와 관련된 활동지속성장애’, ‘체내 불충분한 산소 공급와 관련된 활동지속성장애’ 로 한번 내려봤습니다. ^ ^

 

5. 영양부족 & 영양부족위험성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시키는 식사 자체가 체내 산소요구량을 증가시켜 호흡곤란을 더 악화시켜서, COPD 환자는 밥 먹을 때 숨이 차니까 식사를 더 안 하려고 할 수 있어요.

 

또 힘들고 컨디션이 안 좋아서 식욕도 없는 경우가 많고요.

 

게다가 숨 쉬는 것 자체가 들이마시고 내쉴 때 좁은 기도로 쌕쌕거리며 숨을 쉬니까, 보통의 건강한 사람들에 비해 호흡 자체 만으로도 에너지 소모량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요인들이 겹쳐 쉽게 영양불량 상태가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대상자의 식사량이 적고 체중이 줄었거나, 혈액 검사 상 알부민과 총 단백질 등 영양 상태 지표 수치가 떨어져 있다면 '영양불균형: 영양부족' 간호진단을 내리고 대상자의 영양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중재를 제공해야 합니다.

 

이때 대상자의 식단 중 탄수화물은 소화되며 이산화탄소를 생성하여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주로 탄수화물은 제한합니다. 그리고 고칼로리, 고단백식이를 제공하고 소량씩 자주 섭취하며 식전에 호흡 곤란을 완화시켜주는 등의 중재를 제공할 수 있어요.

 

간호진단 진술문은,

식욕저하, 호흡곤란과 관련된 영양부족’ 정도가 알맞은 것 같네용! ^ ^

 

 

6. 불안

 

보통 호흡곤란이 있는 환자분은 거의 모두 ‘불안’해 하시는 경향이 있어요.

 

병원에 입원했다면 보통 상태가 악화되서 산소치료등이 필요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병원에서 본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분들은 대부분 다 안절부절못하고 불안해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지금 당장 숨을 쉬는데 계속 숨이막히고 가슴이 답답하고 마치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든다면 누구라도 당연히 불안하지 않을까요?

 

호흡곤란으로 잠도 잘 못자고, 익숙한 집이 아니라 낮설고 의료 기기들이 주변에 있는 입원 환경이 낯설고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고, 뭔가 잘못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더 불안감을 느끼기 쉬울 거에요.

그래서 '불안' 간호진단은 흔하게 내려지는 간호진단 입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호흡곤란과 관련된 불안' 어떨까요?

 

7. 지식부족

 

 

질병을 진단받은 분께는 질병의 원인, 치료법과 관리법 등에 대한 정보를 교육해야 합니다.

 

특히 COPD는 폐가 비가역적으로 손상이 진행된 상태이고 만성 질환이므로 완치가 되지 않아 평생 꾸준하게 관리하고 악화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요.

 

계속 입원한 상태로 지낼 수 없고 일상생활에 복귀하여 질병을 관리하며 지내야 하므로 어떻게 질병을 관리하는지에 대한 교육이 필수적이에요.

 

이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금방 악화되어 다시 병원 입원을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관리법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지도해서 잘 수행하도록 격려를 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는 금연, 적절한 식이, 운동과 특히 약물 사용에 대한 지도가 중요해요. 보통 기관지 확장제, 스테로이드 성분의 흡입제를 많이 사용합니다.

 

흡입제는 먹는 경구약보다 신체 다른 부분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기관지에 직접적으로 약물이 들어가 작용하도록 한다는 장점이 있어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이때 약물을 흡입할 때 숨 들이마시는 타이밍, 순서, 사용 전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등 디테일한 부분을 익혀야 하므로 잘 쓸 수 있도록 해서 최대의 효과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까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에 자주 내려지는 주요 간호진단 총 7개를 정리해봤습니다!

같은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라도 증상 또는 상태, 심각한 정도가 다를 수 있으니까 참고로 보시고

실제로 간호진단을 내리실 때는

거기에 맞게 간호진단을 내리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점 꼭 잊지 마세요-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즐겁고 슬기로운 간호 생활하셔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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