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에 따라 정확하게 투약하는 것은 간호사의 업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죠.
실제 병원에서 투약사고 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치명적인 상황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부분이어서
정확하게 투약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호학과에서 투약 파트를 공부할 때 투약 원칙을 먼저 배우게 됩니다.
원래는 투약 원칙은 '투약 5right' 이라고 해서 5개가 기본이었지만 현재는 점점 늘어나서 6개, 7개 심지어 10개 이상도 존재하더라고요. 그만큼 정확함을 위한 투약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일 것 같아요.
그렇지만 너무 많은 항목은 기억하기도 어렵고 하니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6 right of medication administration'으로 대표적인 투약 원칙 6개 정도 확실히 숙지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한번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투약원칙 6 right
1. 정확한 대상자(right patient)
말 그대로 약물이 누구에게 투여될 건지 정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정확한 대상자인지 확인하는 방법은-
약포지와 투약 카드가 일치하는지 이름, 나이, 등록번호를 확인하고, 투약 직전에도 환자에게 개방형 질문으로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라고 묻고, 입원팔찌와 이름, 나이, 등록번호를 대조해서 여러 번에 걸쳐 정확한 대상자인지 확인해요.
특히 간호사는 여러 환자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만약 환자를 헷갈려서 처방된 환자가 아닌 다른 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한다면 투약사고가 되겠죠? 정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에요.
예를 들어, 어떤 환자가 혈압이 높아 혈압을 낮추는 약이 처방이 났는데 투약 중 실수로 저혈압이 있는 다른 환자에게 투약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처럼 투약 오류는 환자에게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치명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주의해야 합니다.
2. 정확한 약물(right medication)
정확한 약물의 명칭을 확인해서, 처방된 대로 정확한 약물을 투여하는 것입니다.
투약을 시행할 때 약물은 3번 이상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약을 꺼내면서, 약물을 준비하기 직전, 투약 직전 확인하는 걸로 기억하면 3번 확인할 수 있어요.
여러 가지 약을 한꺼번에 다루면 착각할 수 있으니 한 번에 한 가지씩 준비합니다.
상품명, 일반명이 다른 경우가 많으니 이 부분도 주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타이레놀'은 상품명이고 '아세트아미노펜'은 일반명이에요. 일반명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실제 약물인 것이므로 이 명칭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다른 제약회사에서 토루판정, 세리콘정이라는 상품명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이 출시되었는데- 타이레놀, 토루판정, 세리콘정 이 3가지 약은 상품명이 다르지만 같은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점! 참고로 알아두면 좋겠죠?
만약 약품의 라벨이 불분명한 경우 투약을 보류하고 반드시 약국에 확인해서 정확한 약을 투여해야 합니다.
3. 정확한 용량(right dose)
처방되는 모든 약물은 그 용량이 있고, 대상자에게 알맞은 정확한 용량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해요.
만약 필요한 용량보다 적은 양이 투여된다면 충분한 약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과다한 양이 투여된다면 부작용이 심하거나 과부하되어 오히려 대상자 상태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 전해질, 항암제, 혈압조절제 등 여러 약물에서 정확한 용량을 투여하는 것은 매우 강조되는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 과다 투여는 저혈당을 유발해서 실신, 현기증으로 인한 낙상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칼륨의 과다 투여로 심장마비까지 일으키는 아주 심각한 상황을 유발할 수 있어요.
그래서 수액으로 투여되는 어떤 약물들은 용량을 정밀하게 조절해서 일정하게 들어가도록 하는 Infustion pump 같은 것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경구약도 같은 1알이라고 해도 용량이 다 다를 수 있으니 용량을 잘 확인해야 해요.
앞에서 언급한 타이레놀로 다시 한번 간단히 예를 들자면- 같은 타이레놀 1알짜리라도 500mg, 600mg, 177.78mg 등 여러 가지가 있다는 거-
이런 부분 유의해서 투약 시 용량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
4. 정확한 투여경로(right route)
약물의 투여경로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정해진 경로로 정확하게 투여해야 하며 이를 절대 혼동해서는 안 되겠죠?
투여경로는 경구용, 정맥주사, 근육주사, 피하주사 등 여러 가지 경로가 존재하는데요.
처방을 정확히 확인하고, 또 간호사는 처방된 약물이 어떤 경로로 주입될 수 있는지도 숙지해서 잘못된 처방이 있을 때도 재확인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같은 주사약이라고 하더라도 정맥, 근육 주입 다 가능한 경우도 있어서 이런 부분도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실제로 과거에 뉴스에서 경구용 시럽을 정맥으로 잘못 주사하는 바람에 환자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난 적이 있어요.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하고 안타까운 사건이지 않나요..?
그래서 약물의 투여 경로는 정말 중요하게 확인, 또 확인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5. 정확한 시간(right time)
각 약물은 약효가 나타나는데 걸리는 시간이 있고, 일정 시간대에 증상 예방이나 완화를 위해 투여되기도 하며, 또 지속적으로 일정 혈중 농도를 유지해야만 치료 효과가 있는 약물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약물의 최대의 효과를 얻고 부작용 또한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시간에 투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시간은 주로 투약 카드에 의학용어로 표기해요. QD=하루 1번, BID=하루 2번, TID=하루 3번, QID=하루 4번, AC=식전, HS=취침 전 등... 병원마다 루틴 약물 투여 시간은 대개 일정하므로 하루 1번인 경우 아침 투약시간에 1회 투여되고, 2번인 경우는 아침, 저녁 투약시간에 각각 1회씩, 3번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일정하게 나누어 1회씩 투여됩니다.
아주 정밀하게 정확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 따로 챙겨서 투여합니다.
예를 들면, 취침 전 투여하는 약물은 주로 수면제나 진통제 같은 것들이에요. 밤에 아프지 않게 하고 수면을 유도해 잘 자도록 돕는 거죠. 그런데 수면제를 정확한 시간인 취침 전이 아니라 아침에 준다면? 아마 환자는 낮밤이 바뀌고 컨디션이 엉망이 되겠죠?
당뇨약도 음식 섭취와 소화 과정에 따라 혈중 포도당 농도가 달라지고, 거기에 맞춰 약물의 작용이 필요한 시점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투약 시간이 강조되는 약물 종류 중 하나입니다.
6. 정확한 기록(right documentation)
정확한 기록! 간호사의 업무에서 기록은 정말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환자에게 어떤 치료와 중재를 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중재와 간호행위의 증명은 기록으로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대상자에게 정확한 약물을 정확한 용량과 투여경로로 정확한 시간에 아주 완벽하게 투약을 했다고 해도, 기록을 빠뜨린다면- 안 한 거나 마찬가지로 간주됩니다. 이 점은 특히 의료분쟁이 있을 때 아주아주 중요한 부분인데요. 그래서 꼭꼭 기록을 해주세요.
기록방식은 병원마다 약간 다를 순 있지만 보통 약물 기록지와 간호 기록지에 합니다.
약물 액팅을 했다는 체크 표시를 하고 간호기록을 남깁니다. 왜 투약이 필요했는지, 대상자에게 투약에 대해 설명했는지, 대상자의 반응, 약물의 효과, 부작용이 있었는지 등 필요한 정보를 자세히 남겨주어요.
대상자가 거부했거나 투여를 못했어도 모두 기록을 남깁니다.
여기까지 투약 원칙 6 right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투약은 간호업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이니 잘 숙지해서 우리 모두 슬기로운 간호생활하도록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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