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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건강과 간호에 대해 쉽게 알려드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블로거, 유튜버, 간호사예요.
자연분만(NSVD, Normal Spontaneous Vaginal Delivery).
자연분만은 정상분만, 질식분만, 정상질식분만 등 다른 용어로 부르기도 하는데 자연적인 방법으로 분만한다고 해서 ‘자연분만’으로 많이 부르는 듯해요. 다른 단어도 불러도 그 뜻은 같습니다.
자연분만은 사실 질병이나 질환이 아니죠. 가임기의 여성이 아이를 임신하고, 자궁에서 아이가 성장해서 때가 되면 출산을 하는 것이 자연분만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여성은 많은 신체의 변화를 겪고, 출산 자체가 몸에 무리를 주며 통증과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자연분만’이기 때문에 집중적인 케어를 받으면서 무사히 출산과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연분만을 하시는 모든 산모분들께 내릴 수 있는 여러 간호진단이 있는데, 그중 핵심적인 간호진단을 하나하나 내려보면서 디테일한 부분 알려드릴게요.
간호 전공하신 분이 아니더라도,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산모에게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점을 아시는데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간호진단은 주로 ‘난다’라고 부르는, 북미간호진단협회(NANDA, North American Nursing Diagnosis Association)에서 정한 간호진단 목록을 사용하여 간호진단을 내려보겠습니다.
1. 급성통증
난다 간호진단에서 통증은 만성통증과 급성통증이 있는데, 분만의 경우 무조건 ‘급성통증’입니다. 출산에는 고통이 따르고 많은 산모분들께서 아파하신다는 건... 간호를 전공하지 않은 분들도 아는 상식일 거예요. 하지만 이 통증이 막 6개월 이상 가는 게 아니라, 분만이 끝나면 사라지는 통증이기 때문에 무조건 ‘급성통증’ 이에요.
분만의 각 단계에서 자궁 경부가 열리고 자궁수축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자궁경부가 열리는 분만 1기는 잠재기, 활동기, 이행기로 나뉘는데 진행하면서 점차 자궁수축 간격도 짧아지고, 자궁경부가 4~7cm 열리는 활동기에서 통증이 많이 심해지면서 자궁경부가 8~10cm 열리는 이행기로 넘어가면 진통이 심해 자궁수축 시 의사소통이 힘든 정도로 아픔을 호소해요. 분만 2기가 되면서 태아가 만출되는 과정에서도 통증은 계속 극심하게 느껴집니다.
통증 완화를 위한 약물적 중재로는 보통 무통이라고 해서 경막외 마취를 시행하거나,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진통제를 투여하기도 합니다.
다른 일반적인 통증 경감 중재인 정서적 지지, 전환 요법이나 부드러운 마사지 등을 제공할 수도 있고 분만 시 유명한 ‘라마즈 호흡’을 하도록 격려하는 것도 적절한 중재입니다.
불안하면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 분만 과정과 태아 상태를 중간중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해요!
자궁수축 외에도 출산 과정에서 회음절개술(episiotomy)을 시행한 경우 절개 부위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므로 간호진단 내리는 시기와 환자분 호소에 따라 적절히 관련 요인을 적어주시면 되겠습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자궁수축과 관련된 급성통증, 분만과 관련된 급성통증, 회음부 절개와 관련된 급성통증 등이 적절합니다.
2. 출혈위험성
자연분만에서 정상적으로 400-500ml 정도의 실혈이 있지만 그 이상 출혈이 생긴다면 문제가 되어요.
분만 후에는 자연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궁이 원래 크기로 줄어들고, 그 과정에서 배출되는 분비물인 ‘오로’의 색깔도 점차 옅어지고 양이 줄어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로의 색이 계속 붉다거나, 양이 많다거나 자궁 크기도 줄어들지 않는다면 산후출혈의 징후라고 할 수 있어요.
자연분만 후에 분만 3기는 ‘태반기’라고 해서 태아 다음으로 태반이 나오는 단계인데요. 이때 태반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 경우 남아 있는 태반이 자궁수축을 방해해서 산후출혈의 원인이 되므로 태반이 완전히 다 만출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주어야 해요.
자궁 저부의 위치 확인으로 자궁수축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패드를 확인해서 오로의 색과 양을 관찰합니다.
참고로 자궁 저부는 분만 직후는 치골 결합과 제와부 중간(배꼽 아래 2cm)에 있고요, 분만 후 12시간 후 가장 높습니다. 제와부 또는 제와부 1㎝ 위에서 촉진되며 분만 후 24시간부터 하루 1횡지(1~2㎝)씩 하강해서 정상적으로 분만 후 9~10일에 복부에서 더 이상 촉진되지 않아야 해요.
말이 조금 어려운데, 그냥 점점 자궁이 작아져서 자궁 맨 윗부분이 만져지는 게 점차 그 위치가 내려가고 열흘쯤 후에는 아예 만져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출혈 예방과 관련된 중재 중에서 자궁저부마사지는 자궁수축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만 후에는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방광 긴장도가 저하되어 쉽게 배뇨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데, 만약 요정체로 인한 방광 팽만이 있다면 자궁수축을 방해하기 때문에 방광 팽만이 없도록 소변을 잘 보는지 확인하고 분만 후 8시간 안에 배뇨하도록 격려하는 것도 중요해요.
처방에 따라 필요시 옥시토신 등 자궁수축제를 투여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모유 수유를 하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옥시토신이 분비되어 자궁수축을 촉진하므로 가능한 한 빨리 산모분이 모유 수유를 하게끔 격려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분만과 관련된 출혈위험성, 자궁퇴축 과정과 관련된 출혈위험성, 자궁수축지연과 관련된 출혈위험성 등 적절히 관련 요인을 알맞게 써주시면 되어요!
3. 감염위험성
앞서 언급한 산후출혈 말고도 산후 감염도 잘못하면 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 중 하나입니다. 산욕기 감염이라고도 해요.
산후감염 발생 시 ‘산욕열’이라고 하는 체온 상승이 있습니다. 산욕열은 출산 후 24시간 이후 10일 이내에 38℃ 이상의 고체온이 2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해요.
그러니까 분만 후 24시간 안에는 38℃ 이하까지는 열이 오르는 게 정상인데, 그 이후에도 계속 열이 내려가지 않고 38℃ 이상 고체온이 계속 있다! 하면 산후 감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체온을 자주 재야 하고요, 이때 보통 일반적인 감염은 혈액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상승하는데 산욕 초기에는 정상적으로 백혈구가 20000-30000/mm3까지 오르기 때문에 이런 검사로 식별이 어려워 오한, 발열이나 다른 감염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다른 감염의 징후는 ‘오로’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자궁 내 감염이 있다면 오로의 양이 증가하고 악취 나며 암적색, 거품, 농이 섞인 오로가 배출되는데 이 경우 ‘자궁내막염’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산후감염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어서, 감염 징후가 있는지 살피고 미리 감염 예방 중재를 제공하는 것은 모든 산모에게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출산 과정에서 회음절개술(episiotomy)을 시행했다면 감염위험성은 무조건 내릴 수 있는 간호진단이에요. 피부 조직을 절개한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으로 병원균이 침입하기 쉬워서 반드시 감염을 예방해주어야 해요.
당연한 거지만 손 씻기 잘하고, 멸균 물품 사용하고, 특히 회음절개 부분을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또 배뇨가 잘 안돼서 소변이 정체된 경우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배뇨 여부를 확인하고 분만 후 적어도 8시간 안에 소변을 보도록 격려해야 해요! 처방에 따라 예방적 항생제를 투약할 수도 있습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분만과 관련된 감염위험성, 회음부 절개와 관련된 감염위험성, 회음 절개와 관련된 감염위험성 등이 적절해요!
4. 피로
출산 과정에서 산부는 피로를 경험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상자가 경험하는 생리적 변화, 스트레스, 통증, 불안감, 부모라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감, 분만 시 힘주기를 하면서 체력도 많이 소모하게 되고 이 모든 것이 신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이므로 피곤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또 출산 후에는 모유 수유도 해야 하고, 또 새 생명인 아기가 태어났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의 축하와 안부 전화라던지 방문 등으로 신체적, 정신적인 에너지가 소모될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만약 대상자가 분만 후 탈진해 있다던지, 힘이 하나도 없다고 호소한다던지, 심한 피로감을 느낀다면 ‘피로’ 간호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분만과 관련된 피로 또는 출산과 관련된 피로 어떨까요?
5. 비효과적 모유수유
이 간호진단은 보통은 예전에 출산한 경험이 있는 ‘경산모’ 보다는 출산이 처음인 ‘초산모’에게 자주 내리는 간호진단입니다. 아무래도 예전에 아이를 낳고 수유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처음인 사람보다는 훨씬 잘할 수 있을 테니까요. ^ ^ 물론 경산모더라도 모유수유가 제대로 잘 되지 않는다면 당연히 이 간호진단에 해당될 수 있어요.
대상자가 모유수유를 하는 방법을 잘 모르거나, 지식적으로는 알지만 제대로 수행을 못한다거나 뭔가 익숙하지 않아서 수유하며 피로도가 높다거나, 유방이 울혈 되었고 잘 관리를 못한다거나, 아기도 제대로 젖을 빨지 못하는 등 어떤 부분에서던지 모유수유가 원활하지 않을 때 내릴 수 있는 간호진단이에요.
비슷한 간호진단으로 ‘모유수유와 관련된 지식부족’으로 흔히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모유수유가 잘 안 된다면 비효과적 모유수유가 아주 적절한 간호진단이지 않을까.. 싶어요. 난다(NANDA)에서도 모유수유가 산모에게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예 따로 빼서 이런 간호진단을 만든 게 아닐까요? 하지만 모유수유와 관련된 지식부족도 물론 가능하고, 이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간호진단 진술문은, 경험 부족과 관련된 비효과적 모유수유, 지식부족과 관련된 비효과적 모유수유, 유방울혈과 관련된 비효과적 모유수유 등 산모의 상태에 따라 관련 요인을 적절히 적어주시면 되어요!
지금까지 자연분만(NSVD, Normal Spontaneous Vaginal Delivery)에서 적절한 간호진단 5개에 대해 알려드렸어요!
이 글은 자연분만의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특성을 중점으로 하여 정리한 내용이니까
참고로 보시고 실제로 간호진단을 내리실 때는 대상자 상태와 증상을 확인해서 ‘간호사정’을 하고 알맞은 ‘간호진단’ 내려주시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 ^
그럼 이제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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