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널스프렌드'입니다.
저는 간호사 친구처럼 정말 이해하기 쉽게 알려드리는 간호사, 블로거, 콘텐츠 크리에이터예요!
강박장애.
영어로는 Obsessive-compulsive disorder, 약어로 OCD라고 불러요.
강박장애는 정신과적 질환인 불안장애의 한 종류입니다.
저는 처음에 ‘강박장애’, ‘불안장애’라는 단어에 ‘장애’라는 말이 붙어서 뭔가 ‘장애인’이라는 단어에 쓰인 것과 동일한 의미인가 싶기도 했어요.
혹시 저랑 비슷한 분이 있을까 싶어 알려드리고 싶은데 그건 그렇지 않고, 영어 원어에서 ‘disorder’이라는 말이 번역될 때는 보통 ‘장애’라는 한국어로 쓰이더라고요.
뭔가 원래의 역할대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쓰이고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이 부분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불안’은 원래 사람이 정상적으로 느낄 수 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감정이지만, ‘불안장애’는 이런 불안감이 정상적이지 않게 과해서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해요.
‘불안장애’에는 ‘범불안장애’, ‘공황장애’가 있고 ‘광장공포증’, ‘사회불안장애’, ‘특정공포증’, ‘강박장애’ 등 여러 가지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글에서 ‘강박장애’에 집중해서 알려 드리려고 합니다.
이 질환에 대해 간단히 말하면- 강박장애 환자분은 ‘강박적’인 생각인 ‘강박적 사고’를 하고 스스로 생각을 조절할 수 없어 이것이 불안을 일으키는데, ‘강박적 행동’을 함으로써 이러한 불안을 완화시키는 것을 반복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위생과 청결에 대한 강박적 사고와 강박적 행동을 들 수 있어요.
강박장애 대상자는 손이나 자기 자신이 오염된 것 같고 더러운 것 같다는 ‘강박적 사고’가 끊임없이 떠오르고, 이런 생각을 스스로의 의지로 조절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계속해서 ‘손을 씻는’ 행동을 합니다.
손이 더러운 것 같아서 손을 씻는 행위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이게 문제라고 할 순 없죠?
하지만 항상 위생과 관련된 것에만 예민하게 모든 정신이 집중되어 있고, 막 10분마다 세면대로 가서 비누를 잔뜩 써가며 5분간 강박적으로 손을 씻고도 안심이 되지 않아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지경이라면 문제가 됩니다.
환자분이 이것이 비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도 본인도 어쩔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 ‘강박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어떤 강박증에는 꼭 행동이 따라오지 않아도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생각이 강박적으로 떠올라서 힘들어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계속해서 떠오르는 생각으로 고통을 호소하시는 강박장애 환자분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이러한 강박장애 환자분의 증상과 그에 따른 간호진단에 대해 알려드릴게요.
간호학에서 정신간호학 공부하시는 중이라면 강박장애에는 이러한 문제가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라 어떤 간호진단을 내리면 되는지 이해하시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케이스 스터디 쓰고 공부하시는 간호학생 분, 임상 간호사분께 유용할 것 같고 또는 병원 면접 준비하시는 예비 간호사 분들께도 면접에서 간호진단에 대한 질문을 자주 하니까 봐 두시면 좋아요!
간호 비전공자 분이시더라도 강박장애에는 이러이러한 증상이 나타나고 어떤 문제가 있겠구나 하는 점을 아시는 데 유용하리라 생각합니다.
간호진단은 주로 ‘난다’라고 부르는, 북미간호진단협회(NANDA, North American Nursing Diagnosis Association)에서 정한 간호진단 목록을 사용하여 간호진단을 내려보겠습니다.
1. 불안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강박적으로 ‘어떤 특정한 행위’를 하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해지기 때문에 ‘불안’ 간호진단은 거의 대부분, 사실상 모든 강박장애 대상자에게 내릴 수 있는 간호진단이에요.
이러한 불안감은 강박장애를 치료하면서 점차 좋아질 수 있어요. 강박장애의 대표적인 치료에는 약물요법, 인지행동요법이 있습니다.
치료법 중 대상자가 강박적인 생각을 갖고 불안감을 느끼는 특정한 상황에 조금씩 점차 노출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처음 당장에는 불안감이 증가하겠지만 점차 불안을 덜 느끼게 되는 방향으로 좋아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청결에 대한 강박이 있는 환자에게 다른 사람이 만졌던 물건을 만지게 하고, 손을 씻는 행동을 바로 하지 못하게 하는 거죠.
그럼 환자는 오염되었다는 생각에 당장 불안감이 커지고 힘들 수 있지만 이러한 행동을 점차 반복하고 그러한 상황에 노출되면서 불안감이 점차 줄어드는 것을 경험합니다.
만약 이를 환자분이 거부하면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분의 질환에 대한 인식과 협조가 중요해요.
강박장애 환자분의 불안을 중재해서 기대되는 결과, 목표는-
대상자가 질환으로 인한 강박적 사고와 행동과 연관된 불안감을 이해하고, 대상자의 불안이 조절 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지고, 스스로 불안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대상자가 강박적 사고가 줄어들었다고 말하고, 강박적 행동도 심한 불안감 없이 어느 정도 제한하거나 다른 건강한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등이 있어요.
적절한 중재에는 대상자를 비판하지 않고 수용하고,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고 경청하며, 스트레스가 많이 생기지 않는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처방된 약물을 투여하고, 대상자가 스스로 불안에 잘 대처하고 호전을 보일 때 칭찬 등의 ‘긍정적 강화’를 제공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강박적 사고 및 행동과 관련된 불안, 반복되는 강박적 사고와 관련된 불안 등이 적절해요!
2. 피부손상위험성
강박장애의 증상은 다양하지만, '피부손상위험성'은 그중 비교적 비중이 높은 케이스인 청결과 위생에 대한 강박으로 손을 과도하게 자주, 오래 씻는 경우 흔히 내리는 간호진단입니다.
비누로 너무 많이 손을 씻게 되면 피부가 심하게 건조하고 거칠어지고, 계속되는 자극으로 표피가 손상되거나 발적 등이 생길 수 있어요.
우리 손에 피부가 조금만 까져도 정말 아픈데, 손을 너무 씻어서 아픈 상태에서도 손 씻기를 멈출 수 없어서 낫지 않고 계속 악화된다면 정말 힘들겠죠? 아프기도 하겠지만 피가 날 수도 있고 감염 우려도 있고요.
이처럼 피부가 손상된다는 건 실제로 신체적인 손상이 생기는 것이므로, 이런 상태까지 되지 않게 적절한 예방이 필요합니다.
일단 치료법으로 기본적인 약물 치료 등을 통해 강박적 사고와 행동이 사라지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문제 해결이 되겠죠.
치료 방법으로써 강박적 행동을 직접적으로 어느 정도 제한해서 피부 손상을 줄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이런 것들은 점진적으로 정도를 늘려가야 하고 갑자기 딱 강박 행동을 끊고 증상이 사라질 수 있는 건 아니라서 치료받는 동안 현실적으로 최대한 피부가 안 다치게 하는 중재들도 필요합니다.
일단 모르고 있을 수도 있으니 환자분에게 과도한 손씻기로 손 피부가 손상될 수 있고 심하면 피부가 벗겨지거나 짓무를 수 있다는 걸 알려줘야 해요.
피부 상태를 계속 관찰하고 발적이나 피부 짓무름, 벗겨짐 등이 있지 않은지 매일 확인합니다.
그리고 물 온도를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씻고 나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핸드크림 등 보습제를 사용하도록 격려할 수 있어요. 그리고 비누를 아예 사용하지 않거나 그게 불가능하다면 기름 성분을 너무 많이 제거하지 않는 순한 비누를 사용하도록 합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상식적으로 어떻게 하면 피부에 자극이 덜 갈까 하는 쪽으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아요! :)
간호진단 진술문은
‘강박 증상으로 인한 과도한 손 씻기와 관련된 피부손상위험성’이 어떨까요?
3. 자가간호결핍
이 간호진단과 관련해서 저는 왠지 강박장애 중에서도 ‘저장강박증’이 떠올라요.
가끔 티비에서도 본 것 같은데, 물건을 잔뜩 쌓아둬서 집에 발 디딜 틈이 없고, 악취가 나는데도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강박 증상이 있는 집을 촬영한 그런 방송 어디선가 보신 적 있지 않나요?
이런 경우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게 되고 엉망인 집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쓰레기와도 마찬가지인 물건을 다 끌어안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말 질병으로 인해 자기 돌봄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 외에도 다른 강박 증상에 집중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거나 먹지도 않고 자기 돌봄을 소홀히 하는 경우 자가간호결핍 간호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위생-청결 강박이 아닌 경우 다른 강박 증상 때문에 샤워나 목욕처럼 몸을 씻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행위를 충분히 하지 못할 수도 있고요.
또 강박장애에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 더욱 환자분이 자기 돌봄에 대한 흥미를 잃고 무력한 상태가 되기 쉬워서 이 경우 자가간호결핍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중재가 필요합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자가간호에 대한 흥미 결여와 관련된 자가간호결핍, 강박 증상과 관련된 자가간호결핍 등이 적절합니다.
4. 사회적고립
강박장애의 증상은 사람들과의 교류,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주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정리 정돈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 계속 물건을 정리하고 있거나, 청결에 대한 강박으로 손을 씻으러 10분마다 화장실에 가야만 해서 자리를 뜨고 한참 돌아오지 않는 사람, 위생과 정리 정돈 등에 강박적으로 신경 쓰느라 상대방과의 대화에도 집중할 수 없고, 상대방이 주변 환경을 오염시키고 어지르는 것은 아닌지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 정상적으로 대화나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강박 행동이 없고 사고만 있는 경우에도 끊임없이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이러한 생각을 떨칠 수 없는데,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을 대한다는 것도 어려울 수 있어요.
게다가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어떤 사람들이 이러한 강박적 사고를 더 자극할 수도 있고요.
이런 부정적인 경험이 반복된다면 더 위축되고 사람들과 정상적이고 좋은 관계를 맺기가 어렵겠죠.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이런 경우 사람들도 피하려고 하고, 본인도 자신의 질환에 대해 인식하고 있지만 조절이 힘들어서 스스로 혼자 있으려고 하는 등 여러 이유로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습니다.
불안 증상이 심해지고 일상생활이 어려워 입원 치료를 받게 된다면 그 자체가 또 사회에서 단절되는 상황이 되어요.
환자 분이 치료를 받고 좋아지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하게 되면 자연히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치료가 장기화된다면 그동안 질환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중재가 필요해요.
대상자가 자조모임에 참여할 수도 있고, 또는 병원에 입원한 경우 시설 내 모임, 활동, 집단치료에 참여하기, 의료진과 라포(신뢰, 친밀감) 형성하고 가족과의 교류 증진 등 소규모 그룹부터 사회적 교류를 할 수 있도록 중재해야 합니다.
점차 질환이 호전되면서 용기를 갖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하고-
결국에는 강박 증상, 불안감으로 인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없는 것, 사람들과 의미 있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겠죠.
간호진단 진술문은,
정신 병동 입원과 관련된 사회적 고립, 불안 조절의 어려움과 관련된 사회적 고립, 사회적 교류에 대한 흥미 결여와 관련된 사회적 고립, 강박 증상 조절의 어려움과 관련된 사회적 고립 등으로 상태에 따라 관련 요인을 적절히 작성해주세요!
5. 지식부족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겠지만, 강박장애 대상자가 약물 치료나 인지행동치료 등 치료를 처음 시작하게 된다면 당연히 치료에 대해 모르고 있을 것이므로 이에 대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정신과 질환은 많은 경우에 자신이 병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인 ‘병식(insight)’이 정말 중요한데, 강박장애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대상자가 본인 질환에 대해서도 올바르게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고요, 치료를 하면 어떤 치료법인지 얼마나 치료 기간이 되는지 효과가 있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의 정보가 필요합니다.
병식이 생기는 데는 꼭 환자분 질환이 뭔지 설명을 한다고 해서 다 바로 되는 건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것은 현실성을 증가시키고 점차 본인 상태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니까 중요합니다.
참고로 많은 경우에서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를 받게 되는데 이러한 치료가 효과가 없는 경우 뇌를 자극하는 뇌심부 자극술이나 뇌수술을 받는 치료도 있답니다!
이런 건 침습적이지만 의외로 많은 경우에 이러한 신경외과적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렇게 치료를 위한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는 것도 환자분이 알 권리가 있겠죠?
실제로 불안감은 ‘불확실성’, ‘모호함’에서 크게 증폭되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 미래에 기대되는 결과 등을 자세히 알리는 것은 정보전달의 측면뿐만 아니라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정말 중요해요.
강박장애는 근본적으로 '불안'에서 비롯되고 불안감 조절이 필수니까 이 점이 더 강조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어떤 질환이건 치료를 받으려고 병원에 갔는데 내가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받고 있는 치료는 무엇인지, 얼마나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에 대한 설명을 아무도 해주지 않는다면 저라도 불안해질 것 같아요...^ ^
그래서 꼭! 지식부족 간호진단을 내리고 환자분이 모르고 있는 질병과 치료, 예후에 대한 정보들을 다 교육해주세요.
간호진단 진술문은,
치료 과정과 관련된 지식부족, 질병 및 치료와 관련된 지식부족, 치료 과정 및 예후와 관련된 지식부족 등 관련 요인을 대상자에게 맞게 적절히 작성해주세요.
지금까지 강박장애 대상자에게 적절한 간호진단 5개에 대해 알려드렸어요!
앞서 알려드린 간호진단은 강박장애에 자주 나타나는 증상과 관련해서 자주 내려지는 것들을 정리한 것이고 케이스마다 증상과 상태는 조금씩 다 다를 수 있어서 참고로만 봐주세요.
그리고 이 글에서는 넣지 않았는데 강박장애에서 정신과 질환에 자주 내려지는 간호진단인 ‘비효과적 대처’도 가능합니다!
보통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건설적으로 불안 완화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 등에 내릴 수 있는데-
불안장애의 ‘비효과적 대처’ 간호진단과 관련해서는 ‘범불안장애’ 포스팅에서 확인해보시면 간단히 참고가 되실 것 같아요.
둘 다 강박장애, 범불안장애 둘다 각각 불안장애의 다른 종류라서 중복이 많이 되는 것 같아서 이 글에서는 따로 넣지 않았습니다.
'범불안장애' 포스팅은 밑에 링크 넣어둘게요!
그리고 다음에 제가 ‘비효과적 대처’ 간호진단에 대해 더 비중 있게 다룬 포스팅을 써보려고 계획하고 있으니 거기서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아무쪼록 항상 간호진단을 내리실 땐 대상자 상태와 증상을 면밀히 관찰해서 ‘간호사정’을 하고 개인마다 알맞은 ‘간호진단’ 내려주시는 것 꼭 기억해주세요! ^ ^
그럼 이제 여기서 이만 줄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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