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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간호사피셜

간호사가 알려주는 3교대 근무가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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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간호사가 3교대 근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병원에는 아픈 분들이 입원해있고

그분들이 밤, 낮 가리지 않고 24시간 돌봄과 치료가 필요하며

그래서 누군가는 항상 그분들 곁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에요.

 

 

밤낮으로 일하는 간호사

 

꼭 필요한 일이지만

막상 3교대 근무를 해야하는 간호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3교대 근무가 왜 힘든 걸까,

간호사인 저의 생각을 담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해요.

 

1. 매일이 시차 적응

 

3교대 근무가 뭔지 모르는 분들은 먼 나라로 여행이나 출장 다녀온 뒤 '아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어~'하면서

아주 큰 일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3교대 근무를 하게 되면 이런 시차적응이 일상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 것 같아요.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하고 밤에 일찍 잤는데, 그 담날은 오후 출근해서 늦게 자고...

밤에 출근했다가 밤새고 아침에 퇴근하고 낮에 잤는데

어라? 얼마 안 있어 또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야 하는 생활ㅎㅎ ^ ^

 

진짜 누구라도 이렇게 살아야 된다고 하면 너무 힘들지 않을까요?

저는 나이트 근무하고 나면 종종 목 뒤가 뻣뻣하면서 아프고

머리가 멍하고 맑지 않고 그런 적 정말 많아요.

 

근데 막상 하다 보면 익숙해져 그런가 보다 할 때도 있지만

원래 생체리듬에 따라 일정하게 작동하게 돼 있는 신체인데

그것을 거슬러서 반대로 생활한다면 분명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 친구를 만나기 힘들다

 

보통의 직장에서는, 월-금 일하고 주말, 공휴일 등에 쉬잖아요?

그런데 항상 누군가 일을 하고 있어야 하는 병원의 특성상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는

근무시간이 일정하지가 않아요.

매달 나오는 근무표에 따라 출근을 해야 합니다.

 

주말에 출근할 때도 있고, 공휴일에 출근할 때도 있고

남들 다 놀러 가거나 출근하는 아침에 퇴근할 때는 슬퍼질 때도 있는...

그런 불규칙한 생활을 하게 돼요.

 

그래서 보통 언제 언제 만나자 약속을 잡고 만나는 것이 남들처럼 간단하지 않고

근무표를 보고 시간을 맞추거나 그 전달에 미리 휴무(오프) 신청을 해야만 합니다.

오프 신청이라는 것도 만약 동일한 날짜에 많은 사람이 신청하게 되면 다 들어줄 수가 없어서

보통은 연차 순으로 먼저 오프를 받을 수 있게 돼요.

 

그래서 남들보다 좀 더 부지런하게 오프 신청하고 시간을 맞춰서 친구를 만나고 할 수 있는데

계속 시간이 안 맞거나 그렇게 시간 조정하는 거에 좀 게을러져 오래 못 보게 되고 그러면

간호사가 아닌 친구와 멀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한 것 같아요.

 

 

3. 누군가의 험담 & 가십에 취약하다

 

이거는 개인적인 생각인데,

일정한 시간에 나와 낮동안에 다 같이 함께 있는 직장의 경우에는

모든 직원들이 함께 같은 공간에 나와있기 때문에

누군가에 대해서 몰래 말하는 게 어려워요.

 

그런데 3교대 근무를 하게 되면 근무지에는 항상 누군가는 오프고, 누군가는 근무고

같이 한 공간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계속 바뀌게 됩니다.

원래 험담이란 건 당사자가 없는 곳에서 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래서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을 얘기하기가 쉬워집니다.

 

이거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를 순 있지만

만약 선배가 다른 사람에 대해 험담을 한다면

대꾸를 안 하거나 반응을 안 하기란 후배 입장에서는 힘들 것 같아요.

 

보통 바쁜 낮시간에는 이런 대화도 하기 어렵지만

대개 사람들이 모이면 그 자리에 없는 사람 말을 하기 쉬운 것 같습니다.

만약 동료가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내 얘기를 했단 말을 듣게 되면...

상처를 받거나

나도 그 동료가 없는 자리에서 험담하게 되고... 등등

 

정말... 입이 문제가 될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4. 일이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다 같이 일정 시간 나와서 일하고 끝내고 다같이 퇴근하는 근무라면

경우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퇴근 후에는 일에 대해 잊기가 좀 더 쉬울 듯해요.

 

그런데 늘 누군가 일하고 있는 병원에서는,

내 다음 근무 번이 내가 퇴근해도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내가 잊고 간 일이나 내 근무 때 있었던 일에 대해 물어보려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연락이 오기도 하고

나 조차도 제대로 하고 온 걸까 생각하면서,

깜빡 빠뜨린 걸 떠올리기도 하고 중요한 건 다시 전화해서 말을 해준다거나

아무래도 상근직보다 그런 상황이 될 확률이 높아요.

 

그래서 내가 쉬어야 할 시간에도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그로 인해 정신적 피로가 더 쌓이고...

퇴근해서도 스트레스받고 그런 일이 많죠.

 

또 제 생각에는

만약 푹 쉬고 스트레스 다 풀고 기분 좋게 출근을 했더라도

출근해서 내가 근무하는 그 시간에 대해서만 알면 되는 게 아니라

인계를 받으면서 내가 없었던 근무 번에 있었던 일들도 다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 이것 자체가 24시간 병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어제 난 오프였는데, 어제 이런 일이 있었구나~하고 다 알아야 하니까

마치 내가 어제도 여기 있었던 것 같은 그런 느낌적인 느낌?ㅋㅋ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상근직에 비해서는

3교대가 더 스트레스가 생기기 쉽고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여기까지

3교대 근무가 상근직보다 힘든 이유에 대해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아 정리해봤어요.

 

저의 글이

누군가에게 공감되는 이야기일 수 있길 소망합니다.

 

3교대 근무하시는 모든 분들

항상 몸 잘 챙기시고

늘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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