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널스프렌드입니다.
저는 간호 유튜버이자 블로거이고 간호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결핵환자의 간호진단을 어떻게 내릴 수 있는지 간호사의 관점에서 알려드릴게요!
사실 '간호진단'이라는 건 간호학생이나 간호사가 많이 접하는 간호학적인 개념이라서
간호인이 아니라면 생소하실 수 있는데,
결핵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 정리에도 누구에게나 도움 되는 내용이라서 읽어보시면 결핵에 대해 이해하는 데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마 결핵(Tuberculosis, Tb)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결핵은 보통 인구가 과밀하고 위생과 의료 시스템이 부실한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걸린다고 하는 병인데, 우리나라도 결핵 발생률이 높은 나라에 속합니다.
우리나라는 의료 시스템이 되게 잘 되어 있고, 국민들의 영양 상태도 매우 좋고, 위생과 수도 인프라가 엄청나게 잘 되어 있는 나라인데... 예전과 비교했을 때 점점 줄어들고 있긴 하겠지만 그래도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결핵 발생률이 높은 나라라는 거!
우리나라 결핵 발병률이 25년째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1위를 차지했다고 하니 아직도 결핵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제가 예전에 미국간호사 공부를 했을 때, 이런 기출 문제가 있었어요.
"다음 중 결핵이 있을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누구인가?"
다섯 개 중에서 선택하는 질문지였는데 정답은 얼마 전에 한국에서 온 환자였답니다. 하하.. 그때.. 약간 쓴웃음? 이 났어요. 그때만 해도 사실 좀 오래 전이였거든요? 요즘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각종 큰 시계적인 기업들 뿐만 아니라 BTS, 블랙핑크,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리즈 등 각종 문화 콘텐츠로도 승승장구하고 있고 선진국의 대열에 들어서 더 이상 개발도상국은 아닌데... 여전히... 그런 문제가 나오는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문제 안 나오면 좋겠다...)
암튼, 평소 위생관리 안 하고, 사람 많은 데 계속 있고, 못 먹거나 면역력을 감소시키는 약을 복용하거나 기저질환이 있어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잘 걸리는 질병이에요.
전파되는 과정은 주로 결핵균이 있는 사람과 접촉했을 때 공기 중의 결핵균을 호흡기로 들여 마셔서 흡입하면서 걸립니다. (그래서 마스크 잘 써야 해요)
결핵균은 신체 어디에나 가서 감염될 수 있는데, 그래서 신장에 걸리면 신장결핵!! 장에 걸리면 장결핵입니다.
그중 폐결핵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보통은 결핵 하면‘폐결핵’인 걸로 많이 간주합니다.
예전에 폐결핵 환자가 입원했을 때, 폐결핵 환자가 자기 가래를 꿀꺽 삼키면 소화기계로 결핵균이 들어가서 장결핵을 유발한다고 삼키지 말라고 하던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결핵균의 감염과 발병은 또 달라요. 결핵균에 감염되더라도 발병이 안 될 수도 있어요.
본인이 감염이 되는지도 모르고 돌아다니다가 저절로 낫는 경우도 있고요.
결핵균이 햇빛에 약해서 햇빛 받으면서 돌아다니면 잘 낫기도 해요.
어떤 환자분은 흉부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폐에 예전에 결핵 걸렸던 흔적이 있는데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답니다.
증상은, 이게 걸리면 기침이 장기간 지속됩니다. 그리고 끈적끈적한 가래가 나오고 미열이 있으면서 식은땀을 잘 흘려요 특히 야간에 잠을 잘 때 식은땀을 흘리곤 합니다.
제가 예전에 신규 간호사 할 때 밤에 잘 때마다 식은땀을 그렇게 많이 흘렸는데 제가 결핵에 걸렸던 걸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너무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요...^^;ㅎㅎ
아무튼 결핵에 걸리면 기침, 미열, 끈적한 가래,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감소, 심하면 호흡곤란과 가슴통증 그런 여러 가지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서론이 완전 TMI 길었는데 그럼 결핵환자의 ‘간호진단’은 무엇을 어떻게 내릴 수 있을까요?
여기서 '간호진단'은 의사의 '의학적 진단'과는 다르며, 간호사가 대상자의 건강 유지나 건강 문제의 개선 또는 예방을 위해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내릴 수 있는 진단입니다.
참고로 간호진단은 제가 마음대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주로 많이 쓰이는 '난다 간호진단'!
북미간호진단협회(NANDA, North American Nursing Diagnosis Association)에서 정한 간호진단 목록 중에서 골라 내려보겠습니다.
결핵 환자분도 외래에 와서 약만 타가시는 분, 활동성 결핵 진단받고 병원에 입원하신 분,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 등 폐 합병증 와서 정말 심각한 상태가 되는 분들도 있고 그 정도와 상태가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보통 병원에서 활동성 결핵을 진단받고 약물 치료하면서 음압실에 격리된 사례에 초점을 맞춰 한번 간호진단을 내려보겠습니다.
간호진단은 결핵 케이스에 정말 자주 쓰이는 5개로 핵심담아 정리해봤어요.
각 진단마다 진단 내릴 때 포인트, 꿀팁 꽉꽉 눌러 담았으니 끝까지 집중해주세요! ^ ^
1. 비효과적 기도청결
결핵환자는 보통 점액성의 끈적한 가래가 잘 나옵니다. 기도에 끈적한 가래가 고여있는데 기침을 해도 잘 뱉어내지 못하거나 기침을 안 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경우 이 간호진단을 내릴 수 있어요.
객담이 축적돼서 잘 배출되지 않으면 폐렴, 무기폐 등 다른 폐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기도 분비물을 잘 제거하도록 적절히 중재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 자체가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라서 분비물이 차 있고 잘 배출이 안된다면 결국 숨쉬기가 어려워지겠죠? 호흡을 통해 신체는 산소를 공급받고, 산소는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호흡이 원활한 것은 생명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간호사정 할 때 축적된 객담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있는지, 호흡이 빠르고 불규칙적인지, 기침 양상, 산소포화도 등 여러 호흡기계 증상과 관련된 부분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결핵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점점 진행하면서 심해지는 경우가 많으며, 또 환자마다 상태가 달라요. 그래서 결핵환자는 호흡곤란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요.
그래서 간호진단 진술문은 앞에 관련 요인과 '~관련된'을 붙여서,
‘질병과 관련된 비효과적 기도 청결’, ‘끈적한 기도 분비물과 관련된 비효과적 기도청결’, ‘객담 제거의 어려움과 관련된 비효과적 기도청결’ 등이 괜찮겠네요!
2. 영양부족 위험성 또는 영양부족
불량한 영양 상태가 결핵균 감염에 취약하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결핵은 기침과 발열, 식욕부진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전신 소모적인 질환이어서 음식 섭취가 충분하지 않으면 살이 빠지고 체력이 저하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지, 체중감소가 있지는 않은지 등 영양적인 부분을 관찰하고 고단백, 고에너지 식이를 격려하며 양질의 균형 잡힌 식단 공급 등 적절한 영양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식욕부진, 대사 증가와 관련된 영양부족(또는 영양부족 위험성)’, ‘영양 섭취 부족 및 증가된 대사와 관련된 영양부족 위험성’ 등이 간호진단 진술문의 예시로 적절합니다.
3. 피로
결핵균은 우리 몸에서 증식하면서 조직을 파괴하고 영양분을 뺏어가는 소모적인 질환이에요. 그래서 결핵환자는 막 쇠약감 느끼고 금방 지치는 등 엄청나게 피로감을 잘 느낍니다.
이런 경우 충분한 휴식과 활동의 균형을 고려해 일정을 정하고, 최대한 환자는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잠도 잘 자고 식사도 잘해야 해요.
질병으로 인해 우울하거나 무력감을 느낀다면 더 피로감이 심해질 수 있으니까 심리적인 부분도 잘 살피면서 정서적 지지 또한 제공해줍니다.
‘피로’ 자체는 당장 생명에 지장을 주지 않으니 살짝 간과하기 쉬운데, 만성적인 피로감은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무력감을 느끼게 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문제를 일으키거나 치료에 대한 의욕도 저하시킬 수 있으니 결핵환자의 피로감, 체력 관리를 미리미리 신경 써 주어야 합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질병과 관련된 피로’, ‘소모적 질환과 관련된 피로’, ‘질병으로 인한 체력 저하와 관련된 피로’, ‘질병과 치료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부담과 관련된 피로’ 이런 식으로 가능할 것 같고요,
간호진단 내릴 때 한 가지 팁은 피로는 간호 진단명도 될 수 있지만 관련 요인으로도 쓸 수 있어서 ‘피로와 관련된 활동 지속성 장애’ 이렇게도 진단 내릴 수 있답니다!
4. 지식부족
처음 질병을 진단받으면 누구나 질병, 치료에 대해 잘 모르니까 궁금한 점이 많고 그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지식부족’ 간호진단이 딱인데 결핵환자도 예외는 아니겠죠?
지식부족 간호진단에서 정보제공을 위한 교육이 가장 핵심 포인트고,, 또 결핵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감염 문제, 복약지도입니다.
풀어 말하면 활동성 결핵일 때 결핵균이 다른 곳으로 전파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과, 결핵약 복용법과 부작용에 관련된 것입니다.
활동성 결핵을 진단받으면 보통 전파방지를 위해 전염성이 사라지는 2주 정도까지 음압실에 격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때 음압실에서 환자가 마음대로 나오거나, 여러 감염 예방 수칙을 어긴다면 다른 사람에게 균이 전염될 수 있겠지요?
많은 분들이 격리 자체가 답답하고 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격리의 이유와 얼마 동안 어떻게 하는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게 알려줘야 합니다.
또한 항결핵제의 복용지도는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항결핵제는 최소 6개월 장기간 복용해야 완치가 가능한데, 결핵 증상 자체는 몇 주만에 다 사라지기 때문에, 환자분은 다 나았는데 왜 약을 먹냐고 생각하시고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결핵이 무서운 게 ‘내성’이 생기는 거거든요.
약을 처방대로 끝까지 먹지 않고 중단하면 질병의 전염 기간을 장기화시키고 다제내성 결핵의 발병 원인이 되어서, 치료가 더 어렵고 더 센 약을 먹어야 합니다.
그래서 점점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완치가 잘 안 되고... 부작용 때문에 힘들고 그렇게 되어요...
그래서 이 부분을 꼭 알려드려 환자분이 끝까지 처방대로 약을 드시고 예상 기간 안에 완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복약지도에서 또 중요한 부분은 항결핵제의 ‘부작용’과 관련된 내용이에요.
그 내용이 많아 이 글에서 모두 다 언급하긴 어렵지만 대소변이나 땀 색깔이 주황색이 된다는 것이라던가, 시야가 흐려지는 이상 반응이 있으면 즉시 알리도록 하는 것 등 부작용과 대처법 등을 알려주어 환자가 당황하지 않고 또 제때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은 ‘질병과 관련된 지식부족’, ‘질병 관리와 관련된 지식부족’, ‘질병 및 치료와 관련된 지식부족’, ‘결핵약 복용과 관련된 지식부족’ 등이 좋은 예시입니다.
5. 사회적 고립 또는 여가활동부족
이거는 활동성 결핵으로 음압실에 격리됐다면 알맞은 간호진단이에요.
보통 약 복용 후 2주 정도 후에 전염력이 사라지기 때문에 2주는 갇혀 있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그래서 환자가 취미활동을 못해서 힘들어한다면 여가활동부족, 친구와 가족 및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있는 것 자체가 고립감이 느껴지고 외롭고 힘들다면 사회적 고립 간호진단을 내릴 수 있어요.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고 선호하는 게 다르니까, 대상자가 호소하는 말이나 기분 상태 등을 잘 살펴서 적절한 간호진단을 내려주면 될 것 같습니다.
간호진단 진술문으로 ‘음압실 격리와 관련된 사회적 고립’, ‘격리로 인한 선호하는 취미생활의 어려움과 관련된 여가활동부족’ 등이 어떨까요?
참고로 이 외에도 간호진단 ‘급성통증’도 가능해요. 10% 정도의 케이스에서 ‘흉통’이 있다고 하니 모든 결핵 환자에게 있는 증상은 아니니까 잘 관찰해서 통증이 있다면 내려주세요.
참고로 6개월 이하 정도의 지속은 ‘급성통증’, 그 이상 지속되는 건 ‘만성통증’입니다.
또 대상자가 안절부절못하는 등 불안정해 보이고, 불안해하면서 걱정이 많다면 ‘불안’ 간호진단도 가능합니다.
특히 중증 결핵에서 가래에 피가 나오는 ‘객혈’ 증상도 있어서 이런 걸 보고 놀라거나 할 수도 있으니. 어떤 이유로든 환자가 불안감을 느낀다면 ‘불안’ 간호진단 기억해주세요. ^ ^
여기까지 결핵에 자주 내려지는 주요 간호진단 총 5개를 정리해봤습니다!
같은 결핵 환자라도 증상이나 상태나 심각도가 다를 수 있으니까 참고로 보시고
실제로 간호진단을 내리실 때는
거기에 맞게 간호진단을 내리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점 꼭 잊지 마세요-
부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즐겁고 슬기로운 간호 생활하셔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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