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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간호사피셜

간호학과 임상 실습을 해야하는 가장 큰 이유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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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학과를 다니는 간호학생은 법으로 정해져 있는 임상 실습시간 1000시간을 채워야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로 실습을 통해 현장 실무를 익히고, 또 진짜 간호사로서 환자를 대하고 간호를 수행하는 기술을 배운다는 목적이에요.

 

그런데 이 실습에도 의견이 분분하고 논란이 많은 것 같아요.

학생들을 보조인력으로 쓰냐, 학생은 직원이 아닌데 배우는 것도 없이 부려먹는다... 등등. 또 최근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실습이 미뤄지고, 비대면 실습으로 이루어지거나 실습을 가더라도 감염 문제로 더 이슈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간호실습과 관련해 고쳐야 될 부분이 있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반대하지 않아요.

간호실습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 곳곳이 완벽하지 않으니,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분명 계속해서 개선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제가 간호사로서, 간호학생일 때 가능하면 병원에 실습을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가장 큰 한 가지 이유가 있어요.

표면적인 이유인 간호 현장실무 익히고, 간호사로서의 역량을 발전시키고- 뭐 이런 것들을 다 제쳐놓고,

내 개인의 이익을 놓고 봤을 때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하는 거요.

 

그건, 나중에 내가 가고 싶은 부서에 대해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고, 간호사 면허를 취득해서 병원에 취업하게 될 때 거의 모든 병원은 '원티드 부서'라는 것을 써서 제출하도록 해요. 내가 발령받고 싶은 부서가 어디인지 쓰는 거죠. 수술실, 중환자실, 소아중환자실, 투석실, 소아과 병동, 일반병동... 병동 중에도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신경외과, 호스피스, 혈액종양내과... 등등 많은 부서가 존재해요.

 

원티드를 쓴다고 해서 현실상 백 프로 다 반영해주는 건 아니지만 분명 어느 정도 고려해주기 위한 정책임은 분명합니다.

신규 간호사가 관심이 있는 부서로 갔을 때 이직률이 낮을 것이기 때문에 병원 입장에서도 좋은 것이고요.

 

결론은, 원하는 부서를 쓰면 그곳으로 발령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보통 처음 가게 되는 곳이 내 경력이 되고, 이후에 병원을 이직하더라도 주로 경력과 관련 있는 부서로 가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강한 의지로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가고 싶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또 처음 배워야 하는 것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경력이 쌓인 뒤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에요.

 

내가 간호사로 몇 년을 일할지는 해보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어떻게 보면 나의 삶의 질을 좌우할 수 도 있는 이런 중요한 선택사항인 거죠. 만약에 중환자실 실습을 해봤고, 가보니까 난 죽어도 중환자실은 싫다 생각했는데 막상 중환자실에 발령이 난다면 처음 출근할 때부터 힘들어지지 않을까요? 또 만약 아이가 좋은 간호사에게 소아과 병동은 잘 맞겠지만, 아이들이 싫은 간호사가 소아과 병동에 발령 난다면 어떨까요? 아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해도, 아픈 아이와 보호자가 함께 있는 병원의 상황을 경험해본 뒤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가서 보거나 경험한 적이 없어 내가 어디가 잘 맞고 어디에 가고 싶은지 잘 모르는 상황이라면 이 '원티드 부서'를 쓰는 게 애매해질 테고, 발령이 난 뒤 알게 되니까... 그때 가서 후회하면 바꾸기는 처음 좋아하는 곳으로 가는 것보다 몇 배는 힘들어질 거예요. 원하지 않는 곳으로 발령이 나서 로테이션을 원하더라도 그때도 어디를 원하는지 모른다면요?

 

저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저도 간호학생때 너무너무 실습을 가기 싫었어요. 갑자기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힘들고, 병원 분위기도 적응이 되질 않고, 너무 많은 숙제에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답니다. ㅎㅎ

실습지 중에 저는 정신간호학 실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결국 정신과 간호사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신과를 경험해볼 기회는 그때밖에 없었던 거죠. 하지만 그 실습을 해봤기 때문에 정신과가 어떻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정신과 간호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순 없지만, 조금이라도 더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간호실습은 간호사가 되기 전 좋은 경험이고, 해볼 만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 안에서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고, 부당하고 잘못된 것은 계속 개선해 가면서요!

 

지금까지 간호실습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었어요. 참고로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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