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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쏠한 간호사피셜

러너스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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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뜻이 뭘까요?

 

 

안녕하세요 간호사 널스프렌드에요!

 

저는 요즘 난생처음으로 20km 거리의 하프코스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달리기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달리는 게 너무 힘들어서 헉헉거리다 보니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있더라고요.

 

음... 달리다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막 약에 취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게 있던데 어떤 느낌일까? 지금 이렇게 괴로운데? ㅎㅎ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하이(High)’라는 상태는 영어권에서 마약을 한 사람이 약에 취했을 때 그 느낌을 말하는데, 쭉 달리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꼭 약 빤 거처럼? 마약에 취한 거처럼 붕 뜨고 행복감을 느끼는 걸 러너스하이(Runner’s High), 즉 달리는 자의 행복감..?도취감...?같은 말로 표현을 하더라고요.

 

일단 지금은 전.. 이제 막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서 계속 속도를 내서 달리는 건 아직 무리긴 해요.

 

그래서 빨리 걷다가 뛰길 반복해서 그런지, 뛰는 중간에는 그렇게 기분이 막 하이-업되고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뛰다 보면 뭔가 마음이 조금은 맑아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몸은 힘든데 이상하게 막상 뛰고 나면 기분도 좋고- 그렇긴 하더라고요.

 

도심을 달리는 여성

 

 

그래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러너스 하이라는 건 진짜 존재하는 걸까? 그게 어떤 느낌일까? 그리고 그건 왜 어떻게 생기는 건지 이유는 뭘까?"

 

운동을 하면서 도대체 왜 그런 현상이 생기는 건지, 그리고 나 같은 초보도 언젠가 그 경지(?)에 이를 수 있을지 궁금해서 자료도 찾아보고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 간호사가 알려주는 러너스 하이!라고 제목을 달려고 했는데, 사실 나도 제대로 못하니까..부끄러워서..그냥 평범한(?) 버전으로 가볼께요!ㅎㅎ

 


<러너스하이가 뭘까요?>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는 말 그대로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느껴지는 황홀하고 도취된 기분”을 뜻합니다.

 

운동 특히 런닝, 사이클,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중강도 이상으로 오랜 시간 지속했을 때 나타나는 생리적&심리적 현상인데요—

 

몸은 분명 힘들고 지쳐야 할 타이밍인데, 이상하게 피로가 줄고 기분은 좋아지고, 심지어 고통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기분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냐면, 몸이 한계치 가까이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뇌에서 ‘엔도르핀’이랑 ‘엔도칸나비노이드’라는 물질을 막 분비하거든요.

 

-엔도르핀(Endorphins): 천연 진통제 같은 역할을 해요. 기분을 좋게 해 주고 고통을 줄여줍니다.

-엔도칸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s): 이름이 낯설지만… 실제로 대마초 성분(THC)과 비슷한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이게 뇌에 작용하면 기분이 몽롱해지고, 살짝 붕 뜨는 듯한 행복감이 생기죠. 약간 취한 것 같은 느낌이 여기서 나오는 거랍니다.

 

그래서 진짜 ‘약에 취한 듯한’ 기분이라는 말이 완전 틀린 비유가 아닌 거예요! ㅋㅋ 아마 이것 때문에 달리기에 한번 빠지면 중독된다고 하나봐요.

 

그러니까...어떻게 보면 우리 몸이 만들어내는 "천연 마약"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천연이니까 불법은 아니니까 달리기에 중독이 돼도 건강한 중독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당. ㅎㅎ 그래도 무리는 하면 안 되겠죠? 항상 부상 조심...

 

사실 엔도르핀은 엔돌핀이라고도 해서(외래어니까 다른 표기도 있을 수 있음), 웃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라고 전에 들은 적 있는데-

엔도칸나비노이드는 생소한 호르몬이긴 해요.

 

어쨌거나 둘 다 고통을 줄여주고 쾌감과 행복한 기분을 나게 하는 호르몬이라고 하니, 이래서 제가 어째어째 달리다 보면 기분이 조금 좋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랬던 건지 모르겠어요.

아, 또 힘든 달리기를 해낸 성취감에서 오는 도파민도 팡팡 분비된다고 하니 진짜 달리기를 하며 기분이 안 좋을 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래도 제가 달릴 땐 30분 넘게 걷다 뛰다 하긴 했지만- 그게 ‘하이’라고 부를 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구 조금 더 빡세게 달릴 수 있을 때 더 강렬하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생각해봅니다. ㅎㅎ

 

근데 러너스 하이가 무조건 생기는 건 아니고, 달리기 강도나 시간, 개인 체력, 심리 상태에 따라 개인차가 크다고 합니다.

보통은 30~45분 이상 꾸준히 달릴 때 슬슬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보고되고 있어요.

 

또한 꼭 달리기가 아니더라도 수영, 축구 등 장기간 지속되는 운동이라면 모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지금처럼 천천히 페이스 늘리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어..? 오늘 뛰는데 진짜 가볍다…기분 좋다…!” 싶은 날이 올 수도 있는 거겠죠.


<러너스 하이를 기대하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10Km씩 뛴다는 열렬한 달리기 마니아로 유명해요. 아마 그분도 러닝에 중독이 된 건 아닐까..

 

저는 이제 겨우 1주일에 하루 시간 내어 10Km를 뛰고 나면 며칠을 앓는데 ㅎㅎ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저 정도로 해야 성공하는 건지..(독하다 독해)

 

그리고 그분은 저서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죠!

 

“42킬로미터를 달리는 일은 결코 따분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매우 스릴 넘치는 비일상적이고도 창조적인 행위다. 달리다 보면 평소에는 따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라도, ‘뭔가 특별’해질 수 있다. 설령 짧게 밖에 살 수 없다 하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어떻게든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달리는 거라고 생각한다.”

 

저도 나중에 프로 러너가 되면 “이 맛에 뛴다!” 말할 수도 있게 될까요?

그날이 오길 바라며- 앞으로 맛볼 러너스 하이- 어떤 느낌일지.. 조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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